[금주의 신간] 오십에 읽는 순자 -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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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간] 오십에 읽는 순자 -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철학 수업
  • 입력2023-03-03 17:28:48








오십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나오며 노후의 생계 문제와 현실적으로 마주한다. 시간은 많아졌으나 직위와 직급, 명함이 사라졌으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나이가 많아 다시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력함에 사로잡힌다. 고민하는 동안 통장 잔고는 줄어드니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50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먹고사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허무함이 밀려온다.

순자는 끊임없는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전국 시대 말에 활동한 유학자다. 기존의 유학을 아무리 설파해도 더 혼란스러워지는 세상에서 순자는 현실을 감안한 유학적 통치 이념과 방법을 제시한다. 즉 ‘하늘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엎고 ‘인간의 운명은 인간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주장하며, ‘배움을 통해 성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최고라고 믿던 기존의 가치와 기준을 새로 정의하고 새로운 유학의 출발을 선언한 것이다.

오십은 인생의 전국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다면 기존에 내가 믿던 가치나 기준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불안을 잠재우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볼 여유가 생긴다. 전국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타개책을 제시한 순자의 말에서 오십 역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삶을 꿈꿀 용기, 원하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순자는 더 안정적인 통치를 위해 끊임없이 배울 것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순자⟫의 제1편을 ‘학문을 권하다’는 ⟨권학편⟩으로 짓는데, 여기서 그 유명한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청출어람이란 ‘푸른 물감은 쪽풀에서 취하지만 쪽풀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학습을 한다면 스승보다 나은 제자는 언제든지 나타난다’는 의미로 널리 통용되는데, 이를 인생에 빗대면 ‘배우면 언제든지 이전보다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50세가 넘었다고 해서, 60세가 넘었다고 해서, 70세가 넘었다고 해서 이전보다 더 멋진 삶, 나은 삶을 살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꿈꾸고,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기만 한다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오로지 나를 위한 멋진 삶, 꿈꾸던 삶,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또한 순자는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기보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움직이는 편이 좋다”라고 말한다. 궁리하지 않고, 행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일어나는 변화는 없다. 혹시 남은 반백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오십, 원하는 것은 있으나 오십이라는 나이 앞에 무력함을 느끼는 오십, 새로운 꿈을 찾는 오십이 있는가? 막연한 미래를 걱정하는가? 그렇다면 순자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지천명에 읽는 ⟪순자⟫는 불안정한 인생 후반을 안정적으로 다질 용기를 주고, 이후 이전보다 더 푸르고 높은 청출어람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실용적인 가르침을 줄 것이다.

□책 전문 뉴스, 북뉴스    김이슬 book@tip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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